성격 바꾸는법? 뭐가 달라질까

연애문제니 인간관계 문제니 이런 것들을 성품론으로 풀려는 시도가 문제해결을 막는다. 아직도 인간이 착하니 악하니, 나는 못났고 쟤는 잘났으니까 이 수준이라면 ^^ 웃어주는 수 밖에 없다.

문제가 내 안에 있다고 생각하는 건 참 쉬운 생각이다. 왜냐면 나만 고치면 해결되거든? 너무 쉽잖아. 문제가 보이니까. 그래서 성격 바꾸는법을 검색한다. 하지만 가장 어려운 문제는 내 사고 범위를 벗어나는,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문제다.

볼 수 없는 게 가장 무섭다. 눈 안보인다고 상상하면 끔찍하다. 손가락 하나 없을래, 아니면 눈 실명 될래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면?

사람이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, 남과 같이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. 볼 수 없는 문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. 그럼 이제 할 수 있는 건 쉽다. 눈 앞에 보이는 걸 해결하는 거다.

인생의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문제해결을 한다치면, 도저히 모르겠는거다. 그놈의 행복이 어디있을까는걸. 학교 공부할 수 밖에 없고 취업 길로 갈 수 밖에 없는 거다. 그건 지가 그러기 싫어도 그렇게 된다.

공부문제, 취업문제 이런 건 눈에 딱 보이니까. 개꿀 인생 거저 먹을 수 있는거다. 보이는 문제 그걸 해결하면 나머지는 생각할 것도 없으니까.

성격 바꾸는법, 그것보다 중요한건 따로 있다.

나를 고치면, 내가 공부를 더 잘하면, 좋은데 취직을 하면, 돈을 좀 벌려고 하는데 저 아이템을 시작하면 될 거다는 이런 생각은 참 쉬운생각이다. 근데 누구 맘대로 그것만 하면 된다디?

세상에서 제일 쉬운게 자책이다. 열심히 해야지,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런 말이야 말로 거짓말 중의 거짓말이다. 좀 있다가 나는 왜 열심히 안될까? 나는 문제인가? 이딴 생각하는데, 솔직히 뇌구조가 의심스러울 정도다. 열심히 하건 말건, 열정이 있건 말건, 게으르건 말건 그냥 일을 잘하면 된다. 자책은 일하기 싫을 때 가장 숨기 좋은 핑계다.

성격 바꾸는법을 검색하고, 바뀌려고 노력할 때 가장 많이 빠지는 함정이 이런 것들이다.

이건 사랑할 때도 마찬가진데, 내가 마음을 어떻게 먹든 말든 잘 먹고 잘 살고 잘 만나면 된다. 겁쟁이가 자책하는 게 아니라, 자책하면서 문제해결을 피하려는 사람이 겁쟁이인 것이다. 자책하는게 제일 쉬우니까.

이걸 성격 바꾸겠다는 문제로 회피하지 마라.

이런 사람들은 지 성격개조하면 부자될거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다. 돈 많은거랑 성격이랑 무슨 상관인지. 트럼프랑 빌게이츠는 성격좋아서 부자됐나. 사람이 참 순박하고 착하면 비트코인 같은 거 못만들텐데? 이거 나쁜 사람들 손에 들어가면 어떡하지 안돼 이런 거 못만들어 하겠지.

하여튼 간에 착한 것도 무기가 된다. 자기가 능력없으면 제일 먼저 트집잡기 쉬운 게 상대방 성격이다. 말싸움할때 상대방한테 가장 트집잡을 건 “왜 욕하냐”, “왜 반말하냐”, “너 나이 몇살이냐” 이런 것 처럼. 트집 잡아서 이기고 싶은 거 아니겠나. 능력으로 이기겠다 이런 발상이 아니라, 니 흠을 트집잡아서 이기겠다는 발상.

나 자신이 겁쟁이든, 소심쟁이든, 어떤 종류의 인간인지는 별로 안중요하다. 원래 꼼꼼한 사람들 보면 소심한 편인데, 그런 성격아니면 공무원하기 힘들다. 그럼 모든 공무원들은 다 일을 못하나? 그럴리가. 그런 사람들은 평범하게 결혼 못하고, 행복도 못하나? 그럴리가.

의외로 굉장히 쉽다. 나를 바꾸고 자시고할 필요없이 그냥 마땅히 할 일을 잘하면 그만이다.

성격 바꾸는법, 너무 신경쓰지 마라.

세상은 갑질 세상이다. 젊으면 젊음으로 갑질하고, 나이 많으면 살아온 세월로 갑질하고, 돈 있으면 돈으로, 얼굴되면 얼굴로, 착하면 착하다고 또 갑질하고, 나쁘면 나쁘다고 또 갑질한다. 왜 갑질하냐고 시비거는 사람은 그 시비걸 수 있다는 포지션으로 갑질한다. 좌우간 언어가 엉망진창이다. 갑질 할때 안 할때 구분하는 게 정상이지, 갑질을 막을 순 없다. 트집만 잡다간 정작 주머니는 텅텅 비게 될 것이며 굶어 죽을 것이다.

굉장히 불쾌한 일은 착한놈들은 자책을 하면서 성격개조에 진 다빼느라 정작 먹을 건 나쁜놈들이 다 따먹고 다닌다는 것이다. 근데 엄밀히 따지면 그래도 싸다. 다 안될만 하니까 안되는 거지.

내 연구데이터 중 굉장히 재밌는 점은, 여자한테 제대로 말 못거는 남자들은 가만 보면 집에서 딸치는 시간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. 근데 문제는 딸 치고나서 자책한다는 점이다. 중독됐다고 또 자책한다. 시원하게 밥먹으면서 영상 감상해볼까 이런 생각은 추호도 못하면서 나는 오늘도..이러면서 휴지를 주섬주섬.

울프오브월스트리트에서 매튜맥커너히는 디카프리오에게 말한다. 스트레스 받을 땐 XX을 한 번 해보렴. 나는 점심때마다 한번씩 하지.

우리 어릴때 인터넷 막 보급되던 시기, 하루 3시간인가 4시간인가 인터넷하면 안좋고 중독된다고 하던거 기억난다. 생각하면 코웃음 밖엔.

내 성격개조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잉? 세상이 그렇게 안돌아가네? 공부만 하고 시키는 거 다 하고 살면 다 될 줄 알았는데 사회 나와보니까 그게 아니네? 당연한 거 아닌가. 븅.. 세상이 그리 쉬울리가 없잖아

유방이 성격이 좋아서 항우를 이기고 천하통일했나. 유방은 가진거 뭣도 없는 주제에 여자후리고 놀던 한량이었고 개국공신 한신 죽이고 토사구팽한 개새끼다. 장량도 그 성깔 알고 미리 잠적해버렸다. 반면 항우도 만만찮은 쓰레기긴 했으나 우희를 사랑하는 모습에는 드라마 한 장면 처럼 눈물 펑펑쏟을 로맨스 돋는 남자 아니던가. 그런 일부분만 놓고 보면 차라리 항우가 더 인간적일 정도. so what?

말을 말 답게 하는 놈이 좋은놈이지, 좋은놈이 말 할 줄 아는 건 아니다. 여자한테 잘하는 남자가 좋은 남자지, 지가 잘하고 싶다고 여자한테 잘해줄 수 있는게 아닌 것 처럼. 바람을 펴도 마누라한테 용서받는 남자들은 이미 마누라한테 잘하고 있어서고, 지는 잘해준다고 하는데 차이는 남자들은 가만보면 이미 지 여자한테 못하고 있다. 이건 남자 맘 잘 뺐는 여자들도 마찬가지.

추가칼럼

레드필이론? 그딴거에나 신경을 쓰니까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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